아침엔 사과 저녁엔 자두

아침엔 사과를 깎아 먹었다.
토마토와 계란으로 오믈렛을 만들어 조카에게 먹였다.

아트나인에 가서 예인과 영화를 보았다.
<미러 넘버: 3>, 독일 영화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이야기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영화를 보며 예인은 자주 졸았다.
예인을 깨우기 위해 졸음을 참았다.

졸음을 참으며 다양한 체위의 섹스를 상상했다.

언젠가부터 지루함을 견디기 위해 야한 생각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영화를 보고 카페 '레발콩'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두어 시간 작업을 하고 집에 와서 섹스를 했다.
그러고나서 두어 시간 곯아떨어졌다.
곯아떨어지는 섹스는 좋은 섹스다.

밤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 엄마가 준 부침개와 잡채, 소고기뭇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다 먹고 자두 세 알을 사이좋게 나누어먹었다.
배가 불렀다.

모닝쇼 새 시즌을 봤다.

복잡하고 웃기고 정교하고 야심있는 이야기
여전히 현실을 장악하고 있는 이야기였다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이다
연휴에 하려고 한 많은 일들은 당연히 다 하지 못했다

당연히 아쉽고...
그렇지만 잠이 온다.

잠이 오는 연휴의 끝은 좋은 거 아닐까?
,
  1. 그네

    나도 밤에 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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