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밀리아는 스페인어야 이탈리아어야?
이제 그럴 나이는 지났는데도 자꾸 되돌아온다?
누군가 우리 가족의 대화를 관찰한다면
이 영화 속 가족보다 더 이상해 보일 걸?
여기서 언제 벗어날 수 있어?
근데 살뤼는 불어 아닌가?
멕시코 사람들도 건배할 때 그렇게 말하네?
네팔과 캄보디아에서 사온 천들을 커튼으로 쓰는 너의 집
오스트리아에서도 한국에서도 똑같은 이케아 소파에서 우리는
2
우리 집 여자들은 나한테 정말 너무한다 이게 여자사랑인가? 우리 집 남자들은
나를 존중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필요한 것을 준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알맞은 만큼 침해하고 침범하면서 터지는 웃음?
이제 나는 그런 폭소 안 할 테야 (진짜?)
3
걔가 나 대신 4월을 좋아하기로 결정한 뒤부터
지나치게 좋아해서 안 죽고 살더라 심지어 꾸준히 수영도 하고
일기를 쓴다 내가 멈춘 곳에서부터
4
나는 등촌이 어디 있는 동네인지 몰랐다 그저 등촌칼국수로 등촌이라는 이름을 겨우
기억했을 뿐이다 지금은 안다 우리 집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가야 하는지 거기
에 네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러 가끔 그 윗동네로 다녀오면서 나에게 등촌
동의 위치가 자명해졌다 2025년 9월29일부터 서부간선도로의 지하차도가 원상 복구
되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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