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써 무엇도 쓰거나 기록하지 않던 시간이 끝났다. 뭘 해야지 읽어야지 써야지 그런 무거운 생각들을 굳이 이고지고 오랫동안 꿈쩍도 못 했는데 여길 잊지 않고 찾아준 서정이 덕분에 나도 돌아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런 의미에서 여길 만들어놓기 참 잘했지. 너무 많은 연인(절대 줄어들 수 없고 늘어나기만 하는 것)으로 인해 공사가 다망함은 여전하고 약도 늘기만 했지만 이만하면 잘 지낸다. 작년과 올해가 사회생활한 이래로 가장 불안정하고 가난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는 감각. 두려울 게 뭐가 있어? 유타주 줌 결혼 1주년이 되는 날에 친구들을 초대하여 미니 웨딩 파티를 열고 놀았다. 내가 벌인 일이지만 꽤 마음에 든 행사였다. 도와주는 친구가 많아 든든했지. special thanks to 금개, 지양, 지운, 연지, 지향, 구구, 은하, 진소, 예린.
어쩐지 그날부터 서정이와 더 돈독해진 기분이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상하이는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1년 이상 손 놓은 일들이 있는데 슬슬 몸을 풀고 있다. 이북리더를 새로 샀고 남이 쓴 시 가지고 노는 롤링썬더포에트리클럽을 시작으로 보깅 기초 수업, 스트레인지프룻 20주년 공연,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까지. 만나야 할 친구들이 많다. 책을 낸 지 1년밖에 안 됐다는 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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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은 하나도 안 나지~
웰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