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통조림 지하철에 모르는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며 출근하는 것에 영영 익숙해질 수가 없을 것 같다.
회사에 출근해서 몸 여기저기를 달래가며 정신 차려서 일을 하는 이유가 고작 내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라는 것에도.
사실 회사일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게 거의 없고, 그래서 책임은 분산할수록 좋다는 말이 곧 책임감은 없을수록 수월하다는 말과 같다는 것에도.
회사에서 가질 수 있는 문제 의식의 범위는 제한적이며 그것이 곧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한다는 것에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에도 미리 정의된 방향과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는 사람은 적응적이고, 적응적인 사람은 아침에 일어난다는 것도.
자는 동안 하는 일이 깨어 있는 동안 하는 일의 쓰레기 청소라는 것에도.
깨어 있는 동안에는 계속 쓰레기 생산자라는 것에도.
이렇게 노쇠하여 사라질 것인데 살아있는 동안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도.
길고양이들에겐 내가 어떤 수단으로 먹이를 구해오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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