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블로그 글 몇 번 쓰지도 못했네. 벌써 시월이 되었다. 그동안 또 롤러코스터 욜라 탔음. '왜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음'에 함몰되어 있다가 간만에 바닥을 쳤고, 별것도 아닌 일로 입씨름하다가 베갯잇 적시며 드라마퀸 될 뻔했는데 서정이 "이거 다 정신병이야!"라고 외쳐서 겨우 정신 차렸다. (그러고 나서 끝내주는 make up sex를.. 당함^^ ) 상담하기 싫음에 대해 상담하고 상담의 목표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작업을 하였다. 선배의 급 호출에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1박 2일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함께했지만 선배 하나 보고 어련히 좋은 분들이려니 믿고 쫄래쫄래 따라갔다. 무엇을? 어떻게? 그런 것보다도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누구와?임을 또 확인하였다. 역시 즐겁고 행복했다는 말이다. 드물게 찾아오는 고양감 같은 것.,
요 며칠 마음에 드는 날씨다. 일하다가 알게 돼서 친구가 된 사람들이랑 어제 한강 소풍 다녀왔다. 이런 '성인 우정' 졸라 귀하다. 상식, 자존심, 가치, 의미... 이런 것들을 어쩔 수 없이 생존과 조금씩 바꾸면서, 머리에 힘 주고 비위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그 와중에도 좋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면서 살아가는 어른 여자들이 야트막한 울타리로 느껴진다. 때로는 나도 그 울타리의 일부일 테지. 아, 새로 팟캐스트 시작하였다. 아직 릴리즈되지 않았으나 5회차까지 녹음해놓음. 약간 29금 여자 이야기.. 그런 거예요. 이번에는 내가 벌인 일 아니고 상대가 벌인 일임을 분명히 한다. 나는 응했을 뿐이다. (나는 계속해서 응하는 사람이니까..)
<최선의 사랑>을 빌미로 벌인 네 번의 이벤트는 전부 달랐다. 그리고 실은 할수록 점점 더 좋았다. 말하기 어려운 주제일 때, 소수만 모였을 때, 우리는 더 깊은 곳에서 만났다. 슬프고 미친 여자(남자가 못 되는 모든 OO)들이 여기 저기에 있음을 서로 확인하면서, 나는 책 쓰기를 잘했다고, 이만하면 책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나랑 서정이랑 연지가 살 집을 '사는' 것이다. 당장은 어림없지만 한... 5년쯤 후에는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한테 좋은 것만 주면서 나를 살려놓는 존재들에게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싶다. 어제는 곧 죽을 사람 같더니 갑자기 웬 내 집 마련이냐며 어이없어하는 서정에게 말했다. "아니 그게 다 공존할 수 있다니까!"
p.s. 조용히 들어왔다 나가는 친구들이여, 흔적을 남겨주오. 앞으로 자주 쓸게요...
. (♡)
..💛
😚
정말 흔적만 남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