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관련한 모든 행사가 제각각 완전히 다르다. 작가도 책도 같지만, 누가 오는지 몇 명이 오는지 어디서 모이는지 누구랑 같이 기획했는지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이벤트가 된다. 어제는 들불 온라인 북클럽 했구.. 넘 좋아서 이들과 헤어지는 게 아까웠다. 2주간 진행하는 워크숍이라 아직 한 번 더 남았지만, 벌써 그런 생각이 든 걸 보니 화면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을 그새 사랑하게 된 것이다. 끝나고 구구 님이랑 카톡하다가 내 삶의 역사를 꿰뚫는 통찰에 무릎꿇음. "예인님 무슨… 슬프고 미친여자들 모으는 사주 살 같은 거 있는 듯. 님은 뭔가 기운이 있음 남다른..." 존나 맞음. 인정 안 하면 신병 같은 거 걸릴 거 같음. 아 신병이 아니라 정신병인 듯. 이제 인정할게요!! 그럼 정신병 낫나요?
왜 내가 뭘 어쨌길래? 하고 궁금해하다가 팔자지 다른 이유가 어딨어! 하고 스스로에게 답해주고 질문을 멈추었다. 하여간 슬프고 미친 여자들을 독자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출간기분 좋은느낌 대만족이다. 나는 그다지 팔리는 애는 못 된다. 어딘가 유난스럽거나 좀 이상한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해주는 희한한 상품에 가깝다. 호환성, 확장 가능성과 영향력. 그런 건 욕심일지도. 아니 근데 욕심 부려도 되지 않나? 그러자, 그래.
온오프라인 행사들, 내 코에 겨우 붙이는 아르바이트, 입에 풀칠하기 위한 외주, 오로지 재미로 하는 일, 미래를 위한 미팅, 경제 활동과 무관한 미팅, 한의원과 정신과, 정예지 이사 플래너이자 대행으로서의 업무, 자꾸 그만두고 싶어지는 상담. 이런 일들로 계속 바쁘다. 지루한 일상을 원한다고 여러 번 떠들어왔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을 내게 줘봐요. 그럼 내가 얼마나 만족하는지 보여줄게요.
아프지 않은 삶을 욕심 내지는 않는다. 존나 양심적이죠. 아프지 않은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그건 정말로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니까. 나는 아픈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태어났으니까. 그렇게 돼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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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인) + 신병.. 소름(죄송합니다) 나 이제 뭔지 알았어 지루함을 원한다는 건 나서서 뭔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 없길 바란다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안 나설 일도 정예인에겐 못참지… 그래서 애초에 그런 상황이 없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