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es and All

(23. 1. 22. 에 쓴 손 일기를 디지털 텍스트로 옮김.)


"더 외롭게 하지 마."
(영화 본즈앤올에 나온 대사로 기억함.)

예인은 식인을 한다. 예인은 아무도 안 다치게 할 순 없다.
예인은 나를 사랑한다. 나도 예인을 사랑한다. 우리는 아무도 안 다치게 할 순 없다.

우린 서로를 안 다치게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해치지 않고도 함께할 수 있다.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예인이 해주는 말들이 늘 내 우물거림을 상회한다.

"질문하기는 최근에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기술"이고,
"이렇게 교과서처럼 완벽히 응하는 사람도 처음"이고,
그렇다. 다 처음.

왜 그런 말을 하냐며 예인은 울었다.
왜 "혼내도 내가 말을 안 들으면 나를 떠나요" 같은 말을 하냐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내 말들이 예인의 일기 마지막 문장 "어떤 것도 감당하겠다"의 일부 같아서였을까.
아니면 '마지막 사랑'은 없다는 걸 정말로 알아서였을까.

나는 어떤 말을 듣고 싶었지?
"매일 보면 안 좋을 거예요"라고 했을 때 돌아온 대답처럼,
"좋을 수도 있어"였나.
"안 떠날 수도 있어"인 건가.

난 예인에게 무얼 바라고 있지?
3순위를 바라는 거 맞나... 나에게 솔직하지 못한 건 아니고? 쿨한 척하는 건 아니고?

진영과 예인은 행복해 보여. 원래 인스타가 그런 곳이지만.
여기 내가 낄 자리가 있을까? 아니 낀다는 게 뭐지? '여기'는 또 뭐지?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잖아.

난 예인을 믿는다.
예인의 선택을 믿고, 심지어 그가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선택을 따를 것이다.
이게 내 유일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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